3월 5일 저녁 jtbc를 통해 정무비서인 김지은씨가


    충청남도 도지사직을 맡고 있는 안희정씨에 대한 성폭행을 받았다고 폭로 했네요.


    아직까지도 그 여파가 가시지 않은것 같아요. 


    인터뷰 내용 한번 볼까요?





    저한테 안희정 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희정 지사님이었습니다. 수행비서는 모두가 '노'라고 할 때 '예스'하는 사람이고 마지막까지 지


    사를 지켜야 하는 사람이라고... 지사님도 저한테 얘기해주신 것 중의 하나가 늘 얘기하시는 것 중에 '네 의견을 달지 마라', '네 생각을 얘


    기하지 마라', '너는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투명하게 비춰라'. '그림자처럼 살아라' 그렇게 얘기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사님이 얘기


    시는 거에 반문할 수 없었고 늘 따라야 하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가 가진 권력이 얼마나 크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저는 늘 수긍하


    고 그의 기분을 맞추고 항상 지사님 표정 하나하나 일그러지는 것까지 다 맞춰야 하는 게 수행비서였기 때문에 아무것도 거절할 수 없었


    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원해서 했던 관계가 아닙니다.




    저는 지사님이랑 합의를 하고 하는 그런 사이가 아닙니다. 지사님은 제 상사시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그런 사이입니다. 저랑 지사님은 동


    등한 그런 관계가 아닙니다.


    위계에 의한 강압에 의해 일어난 관계입니다.


    실제로 SOS를 치려고 여러 번 신호를 보냈었고 눈치챈 한 선배가 혹시 그런 일이 있었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얘기를 했었고 


    그런데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냥 어떠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한테 얘기해 주지 않


    았습니다. 일단은 처음에는 저한테 거절을 하라고 그래서 저도 거절을 했었어요, 스위스에서 아니라고 모르겠다고. 그랬는데 결국에는...



    저는 일할 때 거절하거나 어렵다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저로서 그때 머뭇거리고 어렵다고 했던 것은 저한테는 진짜 최대한의 방어였습


    니다. 그리고 최대한의 거절이었고 지사님은 그걸 알아들으셨을 겁니다.



    제 위치상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표현은 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의 전화 심리상담을 받으려고 전화도 한 적도 있었고요. 그런데 너무 일정이 많아서 제가 직접 갈 수 없으니까 그런


    데 전화상담이 어렵다고 해서. 그리고 실제로 안 지사 말고도 비슷한 성추행 사건이 있어서 그거에 대해서 해결을 해 달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을 봐서 이것보다 더 크고 그리고 안희정 지사 일을 얘기했을 때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겠구나, 


    그냥 나 하나 자르고 말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늘 지사님이 그런 일이 있고 나서는 저한테 했던 말 비밀 텔레그램들이 있어요. 미안하다, 괘념치 마라, 내가 부족했다, 잊어라, 다 잊어


    라, 그냥 아름다운 스위스와 러시아에서의 풍경만 기억해라, 다 잊어라, 항상 잊으라고 얘기를 저한테 했기 때문에 내가 잊어야 하는구


    나, 잊어야 되는구나, 그래서 저한테는 있는 기억이지만 없는 기억으로 살아가려고 그렇게 다 도려내고 도려내고 그렇게 지냈던 것 같아


    요.



    지사가 최근에 저를 밤에 불러서 미투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미투에 대해서 불안해하는 약간의 기색을 보이셨던 것 같은데. 저한테 내


    가 미투를 보면서 그게 너에게 상처가 되는 건 줄 알게 되었다, 미안하다, 너 그때 괜찮느냐, 그렇게 얘기를 해 주셨는데. 그래서 오늘은 


    안 그러시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결국에는 또 그날도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미투 언급을 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한 상태에서 또다시 그랬다는 게 저한테는 여기는 벗어날 수가 없겠구나, 지사한테 벗어날 수 없겠구


    나,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지사가 저한테 미투 언급을 했다는 것은 미투에 대해서 얘기하지 말라는 것으로 저는 그렇게 무언의 지시로 알아들었습니다.


    말로 얘기한 적은 있습니다. 너를 가져서 미안하다, 너한테 상처 줘서 미안하다, 내가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가 부끄러운 짓을 했다, 


    늘 그렇게 얘기하셨습니다.


    인터뷰 이후에 저에게 닥쳐올 수많은 변화들 충분히 두렵습니다. 하지만 저한테 제일 두려운 것은 안희정 지사입니다. 실제로 제가 오늘 


    이후에라도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도 했고 그래서 저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게 방송이라고 생각했고 이 방송을 통해서 국민들이 저


    를 지켜줬으면 좋겠어서 조금이라도 지켜줬으면 좋겠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지사와 너무 다른 존재이


    기 때문에 그 힘을 국민들한테 얻고 싶은 거고 그리고 그를 막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벗어나고 싶었고 그리고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걸 압니다.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안지사 본인은 합의에 의해서 일어난 관계이다 말하지만


    아랫사람의 입장은 그게 아니죠.


    초기 김지은씨의 대응이나 주위사람들의 조언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윗상사, 더군다나 충청남도지사가 그렇게 얘기하는데 비서의 입장에서 뿌리치기 참 쉽지 않아 보이는군요.



    항간에 떠도는 얘기로는 삼성측 문제를 덮으려는 언론플레이 하는거다 라는 말도 도는군요.


    하지만, 그 잘잘못을 떠나 충남도지사인 안희정씨의 위치에서 그런 성폭행 혹은 불륜을 저질렀다는


    그 사실 자체가 많이 아쉬운 부분이네요.


    죄가 없다고 밝혀진다 하더라도 정치인생에서 큰 오점을 남겨 앞으로 다시 정치계에 발을 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군요.



    김지은씨 힘내시고, 진실이 밝혀지고 좋은날만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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